품사(品詞, parts of speech)

1. 정의

단어를 그 문법적 성질에 따라 나눈 유(類. class) → 문법적 성질에 따라 나눈 어류(語類. word-class) 하나하나.

<참고> 단어의 분류

(1) 음절수에 따라

1음절어

2음절어

3음절어 등

(2) 어종에 따라

고유어

한자어 등

(3) 형성 방법에 따라

단일어

합성어

복합어

파생어

(4) 문법적 성질에 따라 : 품사(아래 3 참조)

2. 품사 분류의 기준

(1) 형태(form) : 굴절 여부. [+굴절]→가변어, [-굴절]→불변어

(2) 기능(function) : 한 단어가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와 가지는 문법적 관계 양상.

※(3) 의미(meaning) : 최종적으로 고려할 수도 있음.

3. 국어의 품사 체계

명사

체언 대명사

수사

관형사

불변어 수식언

부사

단어 관계언---조사

독립언---감탄사

동사

가변어 ------- 용언 형용사

※계사(지정사, 서술격조사)

⇑ ⇑ ⇑

형태 기능 기능․의미 (밑줄 : 의미, 이탤릭체 : 기능)

4. 국어 품사 논의에서 유의할 점

1) 의존명사(형식명사, 불완전명사)

(1) 문장의 첫머리에 올 수 없다. → 관형어 + 의존명사

(2) 대체로 국한된 격조사와 결합하여 특정한 성분으로만 쓰인다.

① 별 제약 없음(보편성 의존명사) : ‘것, 데, 바, 이, 분; 노릇, 때문’ 등

② 주격 조사와만 결합(주어성 의존명사) : ‘나위, 리, 수, 지, 법, 턱’ 등

③ 목적격 조사와만 결합(목적어성 의존명사) : ‘줄, 체, 척’ 등

④ 처격 조사와만 결합(처격어성 의존명사) : ‘김, 바람, 통’ 등

⑤ 계사 ‘이다’와만 결합(서술성 의존명사) : ‘따름, 뿐, 때문, 터’ 등

⑥ ‘하다, 싶다’와만 결합(보조용언 형성 의존명사) : ‘만, 뻔, 성, 듯’ 등

⑦ 조사와 결합하지 않음(부사성 의존명사) : ‘만큼, 대로, 양, 겸’ 등

⑧ 수 관형사를 요구함(단위성 의존명사) : ‘마리, 개, 켤레, 채’ 등 → 아래 2) 참조

(3) 앞에 오는 관형형 어미 선택에도 제약이 있다.

① 별 제약 없음 : ‘것, 줄1(상황의 ‘줄’), 바’ 등

<보기> 온달은 평강공주가 {오는, 온, 올, 왔던} 줄을 몰랐다.

② ‘-을’만 취함 : ‘턱, 리, 뻔, 줄2(방법의 ‘줄’)’ 등

<보기> 영이는 피아노를 {*친/*치는/칠} 줄을 모른다.

③ ‘-은’만 취함 : ‘지’ 등

(4) 상위문 서술어에도 제약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① 별 제약 없음 : ‘것’

② ‘있다, 없다’와만 공기 : ‘나위, 리’ 등

③ ‘알다, 모르다’와만 공기 : ‘줄’ 등

2) 수량 단위 의존명사와 분류사

(1) 분류사(分類詞. classifier) : 셀 수 없는 대상을 셀 수 있게 단위화해 주거나, 셈의 대상이 되는 명사의 의미론적 특성을 명시해 주는 기능을 하는 단어. 자립명사가 포함되기도 함(‘냉면 한 그릇’ 등).

(2) 분류사의 종류 : 이익섭․채완(1999), 142쪽 참조.

① 보편적인 분류사 : ‘개, 회사’ 등

② 의생활에 관계된 분류사 : ‘필, 켤레, 짝’ 등

③ 식생활에 관계된 분류사 : ‘톨, 그루, 꾸러미, 쾌’ 등

④ 주생활에 관계된 분류사 : ‘채, 칸’ 등

⑤ 문자생활에 관계된 분류사 : ‘권, 편’ 등

⑥ 기계, 기구류에 관계된 분류사 : ‘대, 자루’ 등

(3) 분류사와 수량사구

• 수량사구의 유형 : 이익섭․채완(1999), 143쪽 참조.

3) 수사와 (수)관형사

유형	보기	학교문법에서의 분류	가능한 분류
①	하나가, 둘이, 셋이, 넷이, 다섯이, 여섯이	수사	수사	수사
②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	관형사 (수관형사)	수사1)	관형사2)
③	마산 사람, 겨울 풍경, 책 주인, 커피 향기	명사	명사	관형사
<비 고>			의미 강조	기능 강조

1) ‘한, 두, 세, 네’라는 변이형을 설명해야 함.

2) ‘다섯’ 이하는 수사와 형태가 동일함을 설명해야 함.

4) 대명사

(1) 대명사의 특성 : ① 명사 대용 ② 상황 지시(deixis)

(2) 대명사의 종류

가. 종래의 분류

① 인칭 대명사 : ‘나, 우리, 저희, 너, 너희, 그, 그이, 그분’ 등

② 사물 대명사 : ‘이것, 저것, 그것’ 등

③ 처소 대명사 : ‘여기, 저기, 거기’ 등

나. 새로운 분류

	인물 대명사			사물 대명사			처소 대명사
	화자에 가까움	청자에 가까움	화․청자에게서 떨어짐	화자에 가까움	청자에 가까움	화․청자에게서 떨어짐	화자에 가까움	청자에 가까움	화․청자에게서 떨어짐
1인칭 대명사	나, 우리, 저희			×			×
2인칭 대명사	너, 너희			×			×
3인칭 대명사	이이, 이분	그, 그이, 그분	저이, 저분	이것	그것	저것	여기	거기	저기

	1인칭	2인칭	3인칭
			화자에 가까움	청자에 가까움	화․청자에게서 떨어짐
인물 대명사	나, 우리, 저희	너, 너희	이이, 이분	그, 그이, 그분	저이, 저분
사물 대명사	×	×	이것	그것	저것
처소 대명사	×	×	여기	거기	저기

(3) 재귀대명사

① 형태 : 저(낮춤), 자기(의미 중립), 당신(높임) → 단수

저희 → 복수

② 선행사 조건 : 3인칭, 유정 명사, 주어/주제어

5) 용언

(1) 동사 ― 형용사의 구별 : 차이점에 중점을 둘 경우

가. 기능 : 한 단어가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와 가지는 문법적 관계

① 명령형 및 청유형

• 읽어라, 읽자; 뛰어라, 뛰자 → 동사

• *작아라, *작자; *빨라라, *빠르자 → 형용사

② ‘-는/ㄴ-’의 사용

• 읽는다, 읽는 책; 뛴다, 뛰는 사람 → 동사

• 작다(*작는다), 작은(*작는) 사람; 빠르다(*빠른다), 빠른(*빠르는) 사람 → 형용사

※ ③ ‘-는/느-’의 사용

• 읽는구나, 읽는군요, 읽느냐; 뛰는구나, 뛰는군요, 뛰느냐 → 동사

• 작구나(*작는구나), 작군요(*작는군요), 작으냐(*작느냐);

빠르구나(*빠르는구나), 빠르군요(*빠르는군요), 빠르냐(*빠르느냐) → 형용사

<참고> ‘-는-’ 통합 가능 형용사

(가) • 이 나무가 크다.

• 이 나무는 잘 큰다.

(나) • 불이 밝다.

• 날이 밝는다.

‘-는-’ 통합 가능 ‘-는-’ 통합 불가

󰋽󰠜󰠜󰠜󰠜󰠜󰠜󰠜󰠜󰠜󰠜󰠜󰠜󰠜󰠜󰠜󰠜󰠜󰠜󰠜󰠜󰠜󰠜󰠜󰠜󰠜󰠜󰠜󰠜󰠜󰠜󰠜󰠜󰠜󰠜󰠜󰠜󰠜󰠜󰠜󰠜󰠜󰠜󰠜󰠜󰠜󰠜󰠜󰠜󰠜󰠜󰠜󰠜󰠜󰠜󰠜󰋼

제1류 제2류 󰠝 제3류

형용사 형용사 󰠝 형용사

[동작성]󰋽󰠏󰠏󰠏󰠏+󰠏󰠏󰠏󰠏󰠏󰠏󰠏󰠏󰠏󰠏󰠏󰠏󰠏+󰠏󰠏󰠏󰠏󰠏󰠏+󰠏󰠏󰠏󰠏󰠏󰠏+󰠏󰠏󰠏󰠏󰠏󰠏+󰠏󰠏󰠏󰠏󰠏󰠏+󰠏󰠏󰠏󰠏󰠏󰠏󰠏󰠏󰠏󰠏󰠏󰠏󰠏󰠏+󰠏󰠏󰠏󰠏󰠏󰋼 [상태성]

b+n --------- b+2 b+1 b0 b-1 b-2 ---------- b-n

동 사 󰠝 형용사

󰋽󰠜󰠜󰠜󰠜󰠜󰠜󰠜󰠜󰠜󰠜󰠜󰠜󰠜󰠜󰠜󰠜󰠜󰠜󰠜󰠜󰠜󰠜󰠜󰠜󰠜󰠜󰠜󰌏󰠜󰠜󰠜󰠜󰠜󰠜󰠜󰠜󰠜󰠜󰠜󰠜󰠜󰠜󰠜󰠜󰠜󰠜󰠜󰠜󰠜󰠜󰠜󰠜󰠜󰠜󰠜󰋼

< 참고> 제1류 형용사 : ‘맑-, 흐리-, 어둡-, 밝-, 아리-, 저리-, 쑤시-, 굽-, 굳-, 맞-, 젊-, 늙-, 마르-, 크-, 늦-’ 등

제2류 형용사 : ‘아프-, 질기-, 약-, 가깝-, 멀-, 짧-, 깊-, 높-, 가득하-, 가볍-, 귀엽-, 예쁘-, 곱-, 기쁘-, 슬프-, 춥-, 덥-, 더럽-, 밉-, 싫-, 고프-, 검-, 희- ’ 등

제3류 형용사 : ‘유일하-, 가만하-, 분명하-, 가련하-, 갑갑하-, 경이롭-, 놀랍-, 나란하-, 옳-, 확실하-, 꽤씸하-, 공연하-’ 등

나. 의미 : 동작성(동사), 상태성(형용사)

(2) 존재사 : ‘있다, 없다’

→ 활용의 특이성

검증법 종류	‘-는/ㄴ-’의 사용	명령형 및 청유형	참고		비고
있다	운동장에 나무가 있다(*있는다). 나무가 있는(*있은) 운동장	*능력이 있어라. *능력이 있자.	높임법①	부정문①	형용사 (있다1)
		꼼짝말고 한 시간만 있어라. 여기에서 한 시간만 있자.	높임법②	부정문②	동사 (있다2)
없다	운동장에 나무가 없다(*없는다). 나무가 없는(*없은) 운동장	*능력이 없어라. *능력이 없자.			형용사

높임법① : 할머니는 차비가 있으시군요(*있으시는군요/*계시는군요).

*할머니는 차비가 있으십시오.

높임법② : 할머니가 두 분 계신다(*계시다/*있으시다).

할머니는 여기 계십시오.

부정문① : 나는 차비가 {있다, 없다, *안 있다}.

할머니는 차비가 {있으시군요, 없으시군요, *안 계시는군요}.

부정문② : 여기에 {안 있고, 있지 않고, *없고} 어디에 갔니?

요즈음엔 여기 {안 계시고, 계시지 않고, *없으시고} 딸네집에 가 계세요.

(3) 지정사

① 용어

가. 서술격 조사 : 명사에 결합되어 쓰이는 성질이 조사와 같아 조사이되, ‘사람이다, 사람이면, 사람이니, 사람인’처럼 활용하면서 명사로 하여금 서술어 노릇을 하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학교문법 등에서의 용어.

나. 계사(繫辭. copula) : 영어의 be 동사와 하는 일이 비슷한 것으로 인식하여 붙여진 이름. 보편적인 학문문법에서의 용어.

다. 지정사(잡음씨) : 명사에 붙어, 그 명사를 무엇이라고 정하는(잡는) 의미를 갖는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 최현배 님의 용어.

② 처리 문제

가. 분포상 특징 : 선어말어미와 상통하는 면이 있음. → 선행 요소가 용언 어간이 아니고 명사라는 점에서 선어말어미라고 부르기가 어려움.

나. 기능 : ‘사람답다’의 ‘-답-’과 마찬가지로 명사를 형용사로 바꾸는 파생 접미사와 상통하는 면이 있음. → 파생 접미사이기에는 어느 명사에나 결합한다는 분포상의 자유로움이 문제로 떠오름.

⇒ 굴절성 파생 접미사. 명사에 자유롭게 결합하여 그 명사로 하여금 형용사, 또는 서술어 노릇을 하게 하는 요소.

(4) 보조 용언 : 의존성을 띤 용언. 다른 용언(본용언)에 기대어 쓰이면서 그 말에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용언.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가 있음.

(가) 감상을 늘 그때마다 적어 둔다.

(나)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

A. 보조 용언 식별 기준

첫째, 보조 용언만으로 문장이 성립하는가?

(다) 날씨가 점점 추워 온다.

ㄱ. 날씨가 점점 춥다. ㄴ. *날씨가 점점 온다.

(라)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

ㄱ. 백두산에 오른다. ㄴ. *백두산에 싶다.

둘째, 본용언과 분리되는가? ― 분리성

① 뜻 차이

(마) 철수가 신문을 찢어 버렸다. --- “기대에 어긋나거나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제거되다.” → 한 동작

ㄱ. 철수가 신문을 찢었다. ㄴ. *철수가 신문을 버렸다. --- 위의 의미가 아님

(바) 철수가 신문을 찢어(서) 버렸다. --- “(쓰레기통 등에) 내버리다” → 두 동작

ㄱ. 철수가 신문을 찢었다. ㄴ. 철수가 신문을 버렸다.

② 분리성(자리 옮김)

(마)′ 철수가 신문을 찢어 버렸다.

ㄱ. 철수가 찢어 버렸다, 신문을. ㄴ. 신문을 찢어 버렸다, 철수가 등등

(바)′ 철수가 신문을 찢어(서) 버렸다.

ㄱ. 철수가 신문을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ㄴ. 철수가 버렸다 신문을, 찢어서. 등등

③ 피동 구성

(마)″ 철수가 신문을 찢어 버렸다.

ㄱ. 신문이 철수에 의해 찢어 버려졌다. ㄴ. *신문이 철수에 의해 찢겨 버려졌다.

(바)″ 철수가 신문을 찢어(서) 버렸다.

ㄱ. *신문이 철수에 의해 찢어 버려졌다. ㄴ. 신문이 철수에 의해 찢겨 버려졌다.

④ 시간/장소 부사어 개입

(마)‴ 철수가 신문을 찢어 버렸다.

ㄱ. *철수가 신문을 어제 찢어 오늘 버렸다. ㄴ. 철수가 신문을 어제 찢어 버렸다.

(바)‴ 철수가 신문을 찢어(서) 버렸다. → 철수가 신문을 어제 찢어 오늘 버렸다.

셋째, 어미 요구의 제약이 있는가?

① ‘-어’ 요구 : ‘버리다, 놓다, 가다, 오다, 주다’ 등

② ‘-고’ 요구 : ‘말다, 나다, 싶다’ 등

B. 보조 용언의 종류

① 보조 동사 : 진행, 종결, 봉사, 시행, 보유, 사동, 피동, 부정, 강세, 짐작, 당위, 시인

② 보조 형용사 : 희망, 부정, 추측, 상태, 시인

(5) 불규칙 활용

A. 어간의 불규칙성 : ‘ㅅ, ㄷ, ㅂ, 르, 우’ 불규칙

B. 어미의 불규칙성 : ‘여, 러, 거라, 너라, 오’ 불규칙

C. 어간과 어미의 불규칙성 : ‘ㅎ’ 불규칙

<참고>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 → 이른바 ‘으, ㄹ’ 불규칙의 문제

(6) 어미의 분류

주체높임 : ‘-시-’

시제 : ‘-는-, -었-’

분리적 선어말 어미

양상 : ‘-겠-’

선어말 어미 공손 : ‘-옵-’

상대높임 : ‘-ㅂ-’

교착적 선어말 어미 서법 : ‘-느-, -더-, -리-’

강조 : ‘-것-, -니-’

평서형

감탄형

종결 어미 의문형

명령형

청유형

어말 어미 대등적 연결

연결 어미 종속적 연결

보조적 연결

비종결 어미

관형사형

전성 어미 명사형

※부사형

6) 격과 조사

(1) 격(格, 자리, case)이란?

: 문장을 만드는 성분의, 그 문장에서 차지하는 지위, 바꾸어 말하면, 한 성분의 다른 성분에 대한 관계를 격이라 한다.

국어의 경우, 격은 조사(격조사)에 의해 표시된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격은 “조사(격조사)가 문장 속의 어떤 다른 단어와 가지는 문법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2) 격의 종류

<학문 문법> <학교 문법>

주격(이/가) --------------- 주격

관형격(속격. 의) ------------- 관형격

목적격(대격. 을/를) ----------- 목적격

처격(에) 󰠏󰠏󰠈

구격(조격. 으로/로) 󰠏󰠏󰠐 ------- 부사격

공동격(과/와) 󰠏󰠏󰠎

호격(아/야) ------------------- 호격

보격(이/가)

서술격(이(다))

(3) 조사

자립성이 있는 말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품사.

(4) 조사의 분류

① 격조사 : 격을 표시하는 데 쓰이는 조사. 위 참조.

② 보조사(보조조사, 특수조사) : 어떤 한 가지 격을 담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격 표시와 같은 문법적 기능은 없이 의미를 담당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는 조사.

<보기> ‘은/는, 만, 도, 조차, 마저, 부터, 까지, 나, 나마, 라도, 야’ 등

③ 접속 조사 : 둘 이상의 체언을 같은 자격으로 접속시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조사.

<보기> ‘과/와, 하고, 랑, 이며/며, 이나/나’ 등

(5) 주격 조사

가. 형태 : ‘이/가, 께서(존칭), 에서(단체)’

나. 주격 중출문(이중 주어문)

① 유형

• 형용사문 : 코끼리가 코가 길다. → 가장 보편적

• 피동사문 : 철수가 마음이 바뀌었다.

• 명사 서술어문 : 네가 음악이 취미라지?

• 몇몇 동사문 : 내가 허리가 쑤신다.

• 수량사 구성 : 학생이 다섯이 찾아왔다. → 목적격 중출문(이중 목적어문)도 만듦.

※ 내가 학생을 다섯을 만났다.

② 설명 방법

첫째, 대소 주어설

• 코끼리가 코가 길다.

대주어 소주어 서술어

(간접 주어) (직접 주어)

<문제점> 대주어는 진실로 주어인가? → ??*토끼가 많다.

둘째, 서술절설 → 학교문법 등에서의 설명 방법

• [코끼리가 [코가 길다.]]

주어―서술어

주어 ― 서술어(서술절)

<문제점> ㄱ. 서술절을 이룬다는 표지(어미, marker)가 없다.

ㄴ. 서술절만으로는 온전한 문장이 못 되고 뭔가 더 보충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ㄷ. 서술절에 올 수 있는 것이 왜 그렇게 한정되어야 하는가?

ㄹ. “할아버지가 돈이 제일 많으시다.”에서 주어는 ‘돈이’가 아니라 ‘할아버지’이다. →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와의 호응에서 볼 때

셋째, 변형설

• 코끼리의 코가 길다.(심층구조, 기저구조) → 코끼리가 코가 길다.(표면구조)

<문제점> “코끼리의 코가 길다.”와 “코끼리가 코가 길다.”는 같은 의미인가?

넷째, 주제어설

• [코끼리가 [코가 길다.]]

주어―서술어

주제어(topic)―평언(comment)

<문제점> ‘주제어’는 문법적 단위인가?

다. 주격 조사의 비주어적 용법 → 학교문법에서는 이를 보격 조사로 다룸.

• 철수가 반장이 되었다.

• 철수가 반장이 아니다.

라. ‘이/가’와 ‘은/는’ → 언어의 정보 전달 기능의 측면에서 자주 비교됨.

① 이/가 : 새 정보

② 은/는 : 주어진 정보(옛 정보)

• ㄱ. 누가 시집을 갔어요?

ㄴ. 갑순이{가, *는} 시집을 갔대요.

• 옛날에 저 깊은 산골에 호랑이{가, *는} 살았는데, 그 호랑이{*가, 는} 착한 사람을 도와 주는 영물이었대.

• 홍길동 장관{이, *은} 경남대학교를 방문했다. 홍길동 장관{*이, 은} 먼저 월영지를 둘러보고 . . . .

(6) 목적격 조사(대격 조사)

가. 형태 : ‘을/를’

나. 특수 목적어

① 동족 목적어

• 창호는 늘 호쾌한 웃음을 웃는다.

• 아기가 잠을 잘도 잔다.

② 시적 표현

• 나는 이 아침의 비애를 우노라.

③ 이른바 이동동사 : 자동사이면서 한편으로는 목적어를 취하는 특수 부류

• 30분을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다.

• 수미는 마산에서 대학교를 다닌다.

다. 대격 중출문

• 순이는 장미를 다섯 송이를 샀다.

• 창호는 나를 허리를 잡았다. → 창호는 나를, (더 정확히 말하면 내) 허리를 잡았다.

(7) 관형격 조사(속격 조사)

<참고> 격은 원칙적으로 명사가 서술어에 대해서 가지는 관계를 나타내 주는 문법 범주다. 이 점에서 관형격(속격)은 격 중에서 예외적인 존재다. 관형격(속격)은 명사와 명사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8) 처격 조사

가. 처격 : 처소(공간적․시간적 범위)나 지향점을 나타내 주는 격.

나. 형태

더러(구어적, 더 제약)

상보적 분포 한테(구어적) 여격(좁은 뜻)

에(기본형) 에게(문어적)

무정물 유정물

에서 에게서

상보적 분포 한테서 탈격(좁은 뜻)

*더러서

<‘에’와 ‘에서’>

ㄱ. ① 학생들이 모두 교실에 남았다.

② 학생들이 모두 교실에서 공부한다.

ㄴ. ① 이 산나물은 지리산에 많다.

② 이 산나물은 지리산에서 난다.

ㄷ. ① 쥐가 저 구멍에 숨었다.

② 쥐가 저 구멍에서 죽었다.

→ ‘에’와 ‘에서’의 쓰임은 전적으로 서술어에 의해서 결정되는 듯이 보임. --- 재격(在格)

※ 문제점

ㄹ. ① 창호가 마산에 왔다. (도달점)

② 창호가 마산에서 왔다. (출발점) --- 탈격(奪格)의 일종으로 보기도 함.

<상보적 분포>

ㅁ. ① 학교{에서, *에게서} 순이를 만났다. (처소)

② 순이{*에서, 에게서} 어머니를 느낀다.

ㅂ. ① 학교{에서, *에게서} 들려 온 소식

② 순이{*에서, 에게서} 나온 정보

ㅅ. ① 자연{에서, *에게서}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

② 형님{*에서, 에게서} 용돈을 탔다.

<원인격(이유격)>

ㅇ. ① 태풍에 나무가 쓰러졌다.

② 천둥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9) 구격 조사

가. 구격(조격) : 어떤 일을 하는 데 쓰이는 재료나 도구 및 수단을 가리키는 격.

나. 형태 : ‘로/으로’

<향격(향진격)과 자격격>

ㄱ. 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② 이 물은 합포만으로 흐른다.

ㄴ. ① 그들은 한평생 다정한 친구로 지냈다.

② 최 진사는 칠복이를 사위로 삼았다.

(10) 공동격 조사

가. 공동격 : 어느 다른 것과 서로 짝의 관계에 있음을, 그와 짝을 이루어 어떤 상황에 관여됨을 나타내 주는 격.

나. 형태 : ‘와/과, 하고, 랑’

다. 유형

첫째, 비대칭 동사

ㄱ. 나는 철수와 학교에 갔다.

둘째, 대칭 동사 : 만나다, 헤어지다, 싸우다, 사귀다, 친하다, 악수하다, 어긋나다, 부딪치다, 교환하다, 통화하다, 관계가 있다(없다, 깊다, 많다), 다르다, 닮다, 결혼하다 등

ㄴ. ① 철수는 동생과 사이좋게 지냈다.

② 씀바귀는 민들레와 비슷하다.

셋째, 접속의 기능 → 학교문법에서는 이를 ‘접속 조사’로 봄.

ㄷ. 나는 고등학교 때 국어와 생물을 좋아하였다.

<의미 차이>

• 첫째와 둘째 : 협동의 기능

• 셋째 : 단순한 병렬 내지 접속의 기능

<통사 차이>

A. 보조사 결합

ㄹ. ① 나는 철수와{만, 도} 학교에 갔다.

② 철수는 동생과{는, 도} 사이좋게 지냈다.

③ *나는 고등학교 때 국어와{는, 도, 만} 생물을 좋아하였다.

※ 첫째․둘째 대 셋째

B. 어순

ㅁ. ① 철수하고만 내가 학교에 갔다.

② 동생하고도 철수는 사이좋게 지냈다.

③ *나는 고등학교 때 생물을 국어와 좋아하였다.

※ 첫째․둘째 대 셋째

C. 생략

ㅂ. ① 내가 학교에 갔다.

② *철수는 사이좋게 지냈다.

③ 나는 고등학교 때 국어를 좋아하였다.

③′ 나는 고등학교 때 생물을 좋아하였다.

※ 첫째․셋째 대 둘째

(11) 격조사의 생략

• 문법격(구조격) 조사 :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관형격 조사

• 의미격(내재격) 조사 : 처격 조사, 구격 조사, 공동격 조사, 비교격 조사, 호격 조사

가. 생략의 조건 → 회복 가능성

• 문법격 조사 : 구조에 얽매어 있기 때문에 생략 가능.

• 의미격 조사 : 회복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어서 생략되기가 어려움.

※ 문법격 조사라 할지라도 내포문의 주어나 초점, 새로운 정보에 결합된 조사는 잘 생략되지 않는 경향이 있음.

ㄱ. 여기가 철수가 살던 곳이다. (새로운 정보, 내포문의 주어)

ㄴ. 옛날 옛날 깊은 산속에 수돌이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정보)

ㄷ. 왜 네가 가니? (초점)

ㄹ. 동생은 야구를 제일 좋아한다. (초점)

나. 부정격(不定格) 이론

주격, 목적격, 관형격에서 조사가 실현되지 않는 경우는 단순한 생략이 아니라, 통합 관계만으로 격 표시가 가능하여 격조사 없이 격을 표시하는 부정격이라고 보는 이론. 주격, 목적격, 관형격은 겉으로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의 부정격이 본래의 것이고, 필요한 경우에 구체적인 개별 조사를 가지는 반면, 나머지 격들은 격조사가 있는 것이 본래의 것이고 어떤 이유가 있을 때 조사가 생략된다고 보는 것임.